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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기

좌골 신경통이랑 친해지기.

by 송나리 2019. 10. 20.

이게 가능한 건가?만약 이번에 서울대병원에 갈 때까지 이렇게 아프다면, 다시 진료를 봐야겠다. 아마도 아마도 말이지. 다시 진료를 보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것 같다. 필요하면 맞아야겠지. 

통증이 심하진 않은데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다. 오래 앉아 있지 못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지금도 앉아 있는데 왼쪽 엉덩이 아래쪽에서 허벅지까지 찌릿찌릿하다. 누군가가 전선을 왼쪽 엉덩이 밑에서 무릎까지 연결해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종아리까지 통증이 내려가려고 한다. 

그만해라. 그만해~~!!!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다. 새벽 5시에 소향의 'You raise me up.'을 들으면서 기상을 했지만, 이렇게나 일찍 하루를 시작했는데 하루가 참 빨리 지나갔다. 일찍 일어난 만큼 낮잠을 일찍 잤다. 기억이 맞는다면(오늘 일인데 기억이 안 난다) 8시 반쯤에 다시 잠이 들어서 10시쯤 일어났고, 다시 뭔가를 하다가 또 잠을 자서 12시쯤에 일어난 듯하다. 세상이 무너져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까 12시에는 일어났다. 여기까지는 뭐 괜찮다. 그럴 수 있지. 5시에 일어났으니까 말이다. 문제는 점심을 먹고 또 잠을 잤다. 또 ... 이게 이제 낮잠의 수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1시반 쯤 잠이 들어서 4시에 일어났다. 하하핫!!! 이러니 하루가 빨리 가지. 이러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5시에 기상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지금 밖이 다시 깜깜하다. 

이런 게 magic인가?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더운 여름이 벌써 그립다. 그래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현 시간에 컴퓨터로 '여름에 만나는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고 있다. 10월 말인데 왜 벌써 추운 걸까? 

가을은 어디 간 걸까? 

가을아, 돌아오렴. 

여름이 끝나서 이제 가을인가 싶어서 긴 팔을 준비할까 생각을 하다보면 겨울옷을 꺼내서 입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지금도 두꺼운 겨울 후드티를 입고 있다. 

우리 가을이를 찾아주세요. 

원래는 태생부터 나는 겨울을 좋아했다. 아무래도 내가 7월에 태어나서 여름 질려버린 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신생아 때 여름에 질려버려서 자연스럽게 겨울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그렇게나 겨울을 좋아했는데 허리 통증이 생긴 후부터는 겨울이 힘들다. 추우면 더 아프다. 추우면 더 아픈 거였다. 왜 어르신들이 찬 바람이 불면 삭신이 쑤신다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왜 그런 걸까? 신경도 추우면 짜증이 나서 그런 걸까? (왜 네가 짜증 내????????)

날씨가 선선해지면 나리와 산책하러 다니려고 했는데,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미안해 나리야. 오빠가 아파서 그래) 산책을 하러 가려면 큰맘을 먹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어떡하지? 전에 서울대병원 재활치료 받으러 갔을 때 "강아지 산책시킬 때 좀 아프던데 그게 안 좋은 건가요?"하고 물었더니 선생님께서 "산책은 다른 가족분께 맡기시죠." 이랬다. 부모님은 더 아프셔서 안 되는데, ... ... 스테로이드!!!!!!!!!!!!!!!!!!!

쿠팡을 오랜만에 이용했다. 대단한 쿠팡!!! 미니각티슈와 치약을 샀는데 월요일 7시 전에 문 앞에 가져다준단다. 지금 일요일인데?! 로켓배송 새벽배송 서비스 ... 7시 이전에 문앞에 택배를 가져다 놓으면 아마 나리가 하울링을 할 것 같아서(우리 쫓겨날지도 몰라) 새벽배송 말고 다른 걸 선택했다. 그래도 월요일에는 물건이 배달된다고 한다. 어찌 이렇게 빠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적자가!!!! 끄덕끄덕

빵을 안 먹은 지가 좀 됐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빵인데, 질린 건 아니고 빵을 사러 마트에 가는 게 귀찮아서 안 먹게 됐다. 게으름이 식욕을 이겼다. 게으름이 이겼어!!!! 누가 식욕이 가장 큰 욕구라고 했는가!!! 게으름에 식욕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여름 소리를 들으니 몸이 더운 것 같아서 지금은 소나기 소리를 틀어놨다. 참 편한 세상이다. 내가 듣고 싶은 계절 소리를 언제나 들을 수 있다. 

'내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일 뿐이다.' 

요즘 아침에 듣고 있는 유도명상 영상에서 들은 말이다. 내 생각은 내가 아니야. 내 생각일 뿐이야. 그러니까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화나고 짜증 나는 생각이 든다 해서 그렇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지 생각 자체가 나는 아니다. 너무 좋은 말이다. 많은 걸 느끼게 한다. 덕분에 요즘 조금은 덜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여유도 생겼고. 역시 많은 사람이 하는 건 이유가 있다. 


일진아 난 네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해라. 하나님 일진이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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