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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기

생각 떨어뜨리기

by 송나리 2019. 10. 30.

아무 생각이 없다. 월요일인 어제는 뭐 때문이었는지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대여해오는 날이어서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앞으로 얼이 빠지고 의욕이 떨어지면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오자. 새로운 책을 빌려오면 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 의욕도 생긴다. 이제부터는 내가 빌려온 책은 앞으로 연장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 읽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2주에 한 번은 도서관에 가서 새로운 책을 빌려올 생각이다. 그리고 책 한 권을 2주 동안 못 읽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아무리 7회독을 한다고 하더라도 1주일이면 충분하다. 단,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서 빌려온 책은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반납 연장을 하자. 

이번에는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을 빌려왔다. '자기개발서 50권 읽기'를 목표했을 때 정해뒀던 책이었고, 아버지께 먼저 읽으시라고 빌렸던 책이다. 하나를 여러 번 읽는 게 좋을까 아니면 여러 권을 읽어보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둘 다 해보기로 했다. 지금 다행스럽게도(?) 나는 시간이 있어서 내 의지만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계획이다. 

7회독은 '7번 읽기 공부 실천법'을 익히는 겸해서 하고 있다. 1~3회독은 훑어보는 거라서 금방 끝내는 데 문제는 4회독부터다. 4회독부터 독해 속도가 많이 늦어지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보통 1~3회독은 길어야 이틀이 걸리지만, 4회독부터 길어지면 3~4일 정도로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3주동안 한 권을 5회독하고 반납하는 경우가 잦았다. '타이탄의 도구들'도 그랬고, '죄수운동법'도 그랬다. 둘 다 3주 동안 빌렸는데 5회독이 한계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건 내가 문제다. 시간이 적은 것도 아니고, 책의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7번 읽기 공부 실천법'이 따라 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내가 시간을 낭비한 게 큰 원인이다. 내가 문제라는 것은 내 의지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계획대로 실천해서 1주일 만에 다 읽어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려와서 1주일을 간격으로 새로운 의욕을 불태워보자. 

내가 책을 읽을 때 오래 앉아 있는 게 힘들다. '유로트럭2' 게임을 할 때면 90분까지 앉아 있을 수 있는데 말이지. 나도 이게 참 부끄럽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부끄럽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 10분 단위로 끊어서 읽으려고 한다. 10분 읽으면 잠시 쉬고, 다시 10분을 집중해서 읽고 다시 쉬고, 이걸 반복하려고 한다. 반복하면서 읽는 시간을 10분, 15분, 20분, 30분, 45분, 60분까지 늘려가자. 3일간(31일까지)은 10분 단위로 끊어서 독서를 하겠다. 삼일 단위로 끊어서 시간을 늘려가겠다.

지난주부터 계속 생각을 했던 것인데, 나는 지금 내 주변 환경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에 최적의 상태인데 그걸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나 자신이 많이 안타깝다. 왜 이런 환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까. 밤에 잠자리에 들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나 좋은 환경이 내 주변을 채워주고 있는데 나는 왜 그것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걸까.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너무 좋은 환경이다. 내 방이 있으며 허리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방 한쪽에 흙침대가 놓여 있으며, 작은 서랍장과 책장이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여유 공간도 적당히 있어서 '죄수운동법'에서 배운 모든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걸 못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미안하다. 나한테도 미안하고, 주변 환경에도 미안하고, 내 몸에도 미안하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배운 것들을 꾸준히 해야겠다. 지금부터는 인내의 싸움이다. 글쓰기 연습도 매일 꾸준히 하고(너무 쓰기 싫을 때는 시처럼 한 단어라도 쓰자),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도 꾸준히 하고, 아침 일기와 저녁 일기도 꾸준히 쓰자. 이 모든 걸 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루 최소 8시간을 위해 1시간도 투자하지 못한다면 뭘 할 수 있겠는가. 1시간을 투자하면 나머지 시간을 훨씬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하자. 명상을 못 하겠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리와 간단한 운동(푸시업 1개 이상), 그리고 찬물 샤워는 반드시 하자. 저녁 일기를 못 쓰겠다면 글쓰기 연습과 자기 전에 간단한 운동(푸시업 1개 이상), 그리고 자면서 생각할 질문 하나 쓰기는 반드시 하자. 

오늘 크롬 Momentum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다. 

"If you don't like where you are, change it. You're not a tree."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된다. 장소가 싫으면 좋은 곳으로 가면 된다. 여기에 있어서 계속 기분이 다운되고 슬프다면, 기분이 좋은 장소로 가서 기분 전환하고 오면 된다.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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