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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일기

It's kind of fun to do the impossible.

by 송나리 2019. 11. 20.

피곤하다. 

늦잠을 잤다. 원래 이번 주는 쭉 5시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 했는데 7시에 일어났다. (아이고 ... ) 그래서 내가 왜 알람을 못 들었는지 한 번 핸드폰을 봤는데 알람이 꺼져 있었다. - -;;; 그러니 오늘은 7시에라도 일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7시에 일어나서 이부자리 정리도 하고, 푸시업도 하고 찬물로 샤워도 했다. 마지막으로 명상도 20분 정도 했다. 늦잠만 잤을 뿐이지 아침에 해야 할 것들은 다 했다. 

지금 일기를 쓰는 현재 많이 피곤하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피곤하다. 어제 잠을 설치긴 했다. 어제만 그랬던 것은 아니고 요즘 매번 그렇다. 그래서 낮에 낮잠을 자곤 했는데 오늘은 낮잠을 안 잤다. 왠지 그냥 낮잠 자는 게 싫었다. 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낮잠을 자면 하루가 굉장히 빨리 가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싫었다. 바꾸고 싶어서 낮잠을 안 자고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버티고 잠을 깊이 자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피곤하다. 

나도 공시 장수생이다. 지금 몇 년이나 지났을까. 제대로 공부를 한 적은 없다. 대학교 때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한 뒤로 계속 허리로 고생을 하다가 작년엔 철심을 박는 수술까지 할 뻔했다.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보존치료를 하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자연치료가 되는 것 맞다. 단 그런 여유가 있는 사람이 드물 뿐이다).

내 책상에 '감사합니다.'라는 쪽지를 붙여 놨다. 왼쪽 책장에 하나, 정면 모니터 받침대에 하나, 오른쪽 컴퓨터 본제에 하나 이렇게 3개를 붙였다. 책상에 앉으면 '감사합니다.'라는 쪽지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지금도 피곤해서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고개를 돌리면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보여서 잘 버티고 있다. 단지 하나의 문장일 뿐인데 기분을 한결 나아지게 한다. (신기하네)

내일은 시립도서관에 가야 한다. 아버지께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서 책을 예약했는데 내일까지 찾아가라고 시립도서관에서 연락이 왔다. 감사한 마음으로 빌려와야지.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고기와 상추를 사 와야겠다. 어머니께서 몸이 많이 허해지셔서 당분간은 고기를 같이 먹어야 할 듯하다. 그래도 기운 차리는 데엔 고기가 도움이 된다. 나는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몸에 기운이 없을 땐 고기를 찾아서 먹는다. 채소나 과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힘이 나진 않는다. 근데 고기는 바로 힘이 난다. 마치 채소는 한약이라고 한다면 고기는 양약 같은 느낌이다. 

원래 오늘 이발하기로 했었는데 머리 길이를 보니 아직 괜찮은 듯해서 다음 주로 미뤘다. 이런 계획 같은 건 파일로 만들어서 해당 날짜 파일에 넣어놓고 확인을 하게 되어있다. 책장 하나를 큰 다이어리처럼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요즘도 갑자기 욱할 때가 있다. 고쳐야지 하는데 생각보단 쉽지 않다. 어려울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고칠 것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듯이 집에서부터 나쁜 행동은 고치겠다.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삼시 세끼 잘 먹고 무사히 잠자리에 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