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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통증일기

(어깨 통증 2일) 어깨 뒷부분 통증이 어제보다 많이 나아졌다.

by 송나리 2019. 12. 12.

어제는 정말 많이 아팠다. 오늘도 어제처럼 계속 아팠으면 스스로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어제보다 꽤 좋아졌다. 아무래도 예전에 허리 디스크를 심하게 앓을 때 처방받았던 정형외과 약을 먹었고(여기에 진통제도 있지만, 소염제가 있어서 먹었다), 누워있을 때 몸을 따뜻하게 했고, 제일 중요한 베개를 조금 높은 것으로 바꿨다. 누웠을 때 왼쪽 어깨 뒷부분이 침대에 닿으면서 통증이 심했는데, 베개를 조금 높은 것으로 바꾸니 그 부분이 나아졌다. 그리고 틈틈이 누워있을 때 침대를 따뜻하게 해서 몸을 데웠더니 회복 속도가 빨라진 듯하다. 

지금은 목이 어느 정도 뒤로 젖혀진다.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는 목이 하나도 젖혀지지 않았다. 정말 심각했다. 양쪽 손끝이 저리는 것 같기도 해서 목디스크인가 하고 잠시 절망도 했었지만, 통증이 왼쪽 어깨 뒷부분으로 확실하게 오기에 일단 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으로 판단했다. 결과적으로는 그게 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정형외과에 갔으면 일단 X-ray 찍고 목 부분 MRI를 찍지 않았을까. 근육이 뭉치면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더 빨리 낫기도 하는데 이번 통증은 담이라고 하기엔 그 강도가 조금 더 세서 물리치료를 받기가 두려웠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할 때 물리치료를 받다가 더 악화된 기억이 있어서 통증이 심할 땐 다른 것보다 쉬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치료는 통증이 어느 정도 줄었을 때 받는 게 낫다. 실제로 통증이 심할 땐 물리치료사분들도 딱히 무엇을 어떻게 해주진 않는다. 

아직 목을 왼쪽에서 사선으로 뒤로 젖히는 건 힘들다. 그래서 월 푸시업은 아직 안 하고 있다. 그저 이럴 땐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맘 편히 쉬는 게 좋다. 지금이 돌아가야 할 때다. 

이렇게 아파보니 집에 붙이는 파스와 소염제는 꼭 상비해두고 있어야겠다. 담이 이처럼 심하게 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내가 요즘 잘 때 후드티를 입고 잤는데 그게 약간 목을 불편하게 한 듯하다. 그걸 느끼긴 했는데 그냥 후드티 입고 모자를 쓰고 자면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잤다. 그 결과 이렇게 심한 통증이 찾아올 줄이야. 

그래도 이번에 이렇게 아픈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아플 땐 다 때려치우고 우울해하면서 누워있었겠지만, 이번엔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했다. (누워있으면서 도움 되는 영상도 보고, 앉아 있으면서 영어 단어나 문장 예문을 듣기도 했다. 지금은 조금씩 책을 읽고 있다)

한순간엔 목디스크 아니면 어깨 돌림근 파열인 줄 알고 좌절했었는데 기우였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병원 가기 전에 미리 혼자 진단하고 좌절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어차피 진단은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할 터이니 나는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된다.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한 이틀 잘 쉬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