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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3. 룬의 아이들 : 윈터러 (겨울의 검) 1 -전민희-

by 송나리 2020. 1. 22.

생각보다 몰입감이 있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게 된 이유가 다른 영상이나 일을 하면서도 독서할 수 있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였는데 이 책은 거기에 잘 맞는 책인 듯하다. 몰입하기가 쉽다. 그것은 책 내용이 탄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총 320페이지로 되어 있지만, 책이 작고, 줄 간격이 인문학 서적에 비하면 넓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여러 권 시리즈의 출발점임을 고려해도 꽤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앞에 지도가 같이 첨부되어 읽을 때 참고하는 책들은 지도를 참고할 때 불편함이 있기도 한데, 이 책은 그런 것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서 첨부된 지도를 보게 됐다. 

한 가문이 내분으로 분열되고,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을 포커스로 글이 전개되어 간다. 아이들이라고 한들 주인공은 한 사람이므로 곧 주인공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보통 판타지 장르 소설을 읽으면 종종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내용이나 전개가 있는데, 1권에서는 그런 건 없었다. 내용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쓸데없는 인물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사라지는 그런 것도 없었다. 

검과 그의 짝인 방어구를 중심에 놓고 그걸 소유한 이들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이들의 갈등이 주된 내용인 듯하고, 그 속에서 방어구보다는 검을 소유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부제가 겨울의 검이듯이 검을 소유한 주인공이 성장하는 내용이 중심이 될 것 같다. 아직 1권이라서 큰 흐름은 나오진 않았지만, 대충 글의 전개상 필요한 인물들은 어느 정도 나온 듯하다. 

큰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물건을 배에 정리하고 선원들을 모으고 출항하려는 선박을 보는 듯하다. 1권이 그런 내용이다. 배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막 출발하는 것에서 1권은 마무리된다.

보리스라는 주인공이 윈터러라는 검을 가지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그리고 내분의 승리자로 그 가문을 차지한 삼촌인 블라도라는 인물이 검과 방어구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약간 맛만 보여준다. 책이 정말 잘 짜였다면 아마도 중간에 만난 악연(야니카와 로마바크)도 다시 등장할 것이다. 1권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계속 진행되면서 어떻게 얽힐 것인지를 기대하면서 읽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독서 습관을 갖고 싶으나 아직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구성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