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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5. 룬의 아이들 윈터러 3 (살아남은 자들의 섬) -전민희-

by 송나리 2020. 1. 27.

원래 판타지 소설이 읽는 사람을 시험하는 장르였던가??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고전 소설을 자주 읽어서 그런지 판타지 소설 읽으면서 종종 의아한 문장이나 어색한 흐름이 보이면 반감을 갖게 된다. (이게 뭐야??? 하 ...) 그러면 바로 책을 덮는다. 그래도 다른 것을 하면서 부담 없이 읽기에 판타지 소설만 한 것이 없다. 집중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읽으면 된다. (흐름이 이해 안 되면 그것도 괜찮다. 이해 안 되면 이해 안 하고 넘어가지, 뭐.)

3권은 달의 섬이 주된 무대가 된다. 주인공 보리스(다프넨)가 섬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이 주된 내용이다. 학교(?) 같은 곳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나온다. 판타지 소설에서도 왕따가 있을 줄이야. -내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왕따가 없었다. 근데 요즘엔 왕따를 넣지 않고서는 학교생활을 설명할 수가 없는 걸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왕따는 없었다. 그저 반에서 더 사이좋게 지내는 무리가 있었을 뿐이었다. 근데 지금은 판타지 소설 속의 학교에서도 왕따가 있다. 이 뭔 ... ;;- 월넛은 이름이 이실더에서 나우플리온으로 바뀌고(앞으로 얼마나 더 바뀔지 모르겠다), 검의 사제로 나온다. 여자 캐릭터인 이솔렛과 리리오페가 주인공과 엮이지만, 느낌에 섬에서 벗어나서도 계속 관계가 계속될지는 의문이 든다. 지루한 섬 생활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우플리온(월넛)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는데 그게 과연 앞으로의 내용 전개와 무슨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기서 이솔렛과 나우플리온의 관계가 언급됨) 아직은 크게 연관성을 보이진 않는다. 그저 이야기 속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책의 마지막에 와서 다시 검(윈터러)과 갑옷(스노우가드)을 찾기 위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활기를 띤다. 새로운 인물인 칸통령이 등장하고, 더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았던 벨노어 백작이 다시 등장한다. 이 등장으로 벨노어 백작도 윈터러(검)를 찾기 위해 다른 캐릭터들과 마찰을 빚으며 계속 등장할 것 같다. 벨노어 백작 자체도 그리 작은 세력은 아니므로 재등장했다는 것을 봐서는 작가가 비중을 어느 정도는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현재까지 윈터러(검)를 찾기 위해 나선 인물들은 블라도, 칸통령, 벨노어 백작이다. 섬에서도 뭔가 윈터러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할 것 같은데 3권은 그냥 그런 복선만 아주 약하게 깔아준다. (약해서 긴가민가하다) 연구하다가 윈터러가 변하게(안 좋은 의미로) 되고 그걸 비밀로 간직하라는 그런 약속을 하는 내용이 있다. (섬에서도 검을 노리는 인물이 등장할까???? ...) 여기까지가 대충 3권의 내용이다. 

이 소설이 정말 잘 짜인 구성은 아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갑자기 이게 뭐야?!'라던가 '이건 좀 유치하네.'라던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몰입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몰입은 가능하다. 다만, 막 다음권을 읽고 싶어서 안달 난다던가 그러진 않는다. 조금 궁금할 뿐이다. (지금도 3권을 다 읽었는데 그냥 무덤덤하다. '4권을 바로 읽고 싶어!!!!' ... 이러진 않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 흐름이 원만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인해 적당한 긴장감도 있어서 독서하는데 지루하진 않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적당히 좋은 책이다. (나도 거의 그럴 목적으로 읽고 있다) 활자와 친해지는 연습을 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자신이 책과 친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이런 소설로 책과 안면을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p.s. 7권 완결에 아직 3권까지만 읽었는데 매번 이렇게 독후감을 써야 하느냐는 고민이 들기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