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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4. 룬의 아이들 윈터러 2 (덫을 뚫고서, 폭풍 속에) -전민희-

by 송나리 2020. 1. 24.

이 작가의 실력을 모르겠다. 1권은 반짝거렸는데 2권은 평범하다.

2권은 아노마라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벨노어 백작, 검선생 월넛, 몸종 란지에 그리고 주인공 보리스가 주된 인물이다. 보리스는 월넛에게 검술을 배우면서(이걸 배운다고 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시합을 준비한다. 백작은 주인공에서 계속 잘 대해준다. (저의가 있을까?) 중간에 란지에가 보리스에게 다른 필요한 것들을 알게 해준다. 란지에가 포인트마다 길지는 않지만, 꼭 등장한다. 그리고 월넛과 란지에는 왠지 계속 주인공과 엮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소설에서 심심찮게 등장한다. 앞으로 소설을 이끌어가는 공화국이 하나의 키가 될까? 내용과 잘 어울리지 않게 조금 과하게 언급된다. (여기서 또 공화국?? 장님 노인과의 대화, 소크라테스여?!) 2권에서는 트라바체스 삼촌에 관한 언급은 없다. 그리고 끝에 램므로 장소가 이동되는 것으로 봐서 3권부터는 램므가 주된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충분히 몰입도가 있다. 1권에서 그 반짝임이 사라지고 평범함을 입었어도 괜찮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해졌을 뿐이지 재미없어지거나 그렇지는 않다. 약간의 아쉬움이라고 할까. 설정을 맞추기 위해 조금 지나치게 언급하는 게 눈에 보이기도 한다. (공화국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길래 ...) 그래도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있고, 반전이 있는 괜찮은 구성이다. 갈수록 내용이 평범해질까? 아니면 다시 1권에서의 반짝임이 되살아날까? 이런 궁금증이 든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p.s. 그동안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서 내가 독서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 아니었다. 인문학 서적은 누구나 다 그렇게 읽는 거겠지. 인문학 서적을 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