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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5. 중용 인간의 맛 -김용옥 지음-

by 송나리 2019. 4. 11.


예전부터 길을 다니면서 인문학 강의나 오디오북을 듣기도 한다. 주로 산책할 때 많이 듣는다. 중용을 읽게 된 것도 인문학 강의를 들어서다. 중용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서양 철학과 다른 이끌림을 느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원래는 중용을 바로 읽으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처음에는 누군가가 해설한 아니면 다시 재해석한 책을 읽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 '중용 인간의 맛'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김용옥 선생님의 강의를 TV를 통해서 듣곤 했었다. 그때는 주로 중국 역사나 논어 쪽의 일부분을 들었던 듯하다. 아무래도 TV 공중파에서 하는 강의니 전체를 다 보여주기보다는 그때 상황에 맞는 것을 간추려하는 강의가 많았다. 그래도 그때의 인연이 있었기에 이 책을 택하게 됐다.

일단, 처음에는 도무지 이 책이 뭔가 싶을 정도로 난해하다. 1장이 그랬다. 1장인 천명장을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뭔 책인가? 만약 앞으로 이 책의 내용이 계속 이렇다면 이걸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들었던 인문학 강의가 서양 철학이나 역사 중심이었고, 그로 인해 읽었던 책들도 서양 고전이나 서양 철학 계통이기에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1장을 읽고 나서 2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는 책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인문학에 대해서 철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 지금 이렇게 '중용 인간의 맛'의 서평(?)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중용이란 책이 무슨 내용인지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 삶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만약 나처럼 목적이 없거나 삶의 의미가 희미했던 사람들이 읽는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조금은 알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용을 읽었지만, 우리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느끼게 된다. 아마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인문학에 빠져들 것 같다. 비록 내 인생에서 인문학이 주가 되지는 않겠지만, 동반자로서 아니면 지원군으로서 인문학이 내 옆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자기계발서에서 말했던 내면의 가치, 그 중요성, 그리고 왜 내면이 중요한지가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보인다.

성공을 좇아가는 삶이 아니라 성공이 따라오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