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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4. 허클베리 핀의 모험 (190130~190219)

by 송나리 2019. 2. 21.

마크 트웨인|김욱동 옮김


이게 목차가 있었던 듯한데 ... ㅎㅎ;;

걸리버 여행기와 같이 읽어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었다.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아이가 있을 수 있나 할 정도로 사고를 많이 치지만, 생각하는 게 대체로 착하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 보면 저런 걸 저렇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구나라는 것들이 보인다. 특히 같이 여행을 함께한 흑인 짐에 대해 고민할 때가 그렇다. 그 당시에는 정말 흑인을 노예로 생각하고 노예는 그저 물건으로만 봤다는 걸 새삼 이 소설을 통해서 현실감 있게 느끼게 된다. 짐이 그렇게나 잘해줬는데, 그게 고민해야 할 일인가??? 이런 의문들이 생기기도 한다. 미시시피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모험하는 소설인데 소설을 읽으면 그 강이 커 보인다. 정말 큰 강일까? 강을 따라가는데도 저렇게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인공이 엄청난 거짓말 장이지만, 중간에 만난 왕과 공작을 연기하는 자들을 대하는 걸 보면 뭐랄까 마냥 어린애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의 정체를 알면서도 그 사기꾼들을 그저 모르는 척해주고(귀찮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짐과 주인공에게 못되게 굴어도 그들이 위험해 처하면 동정하고 구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못 구했지만 ...)

주인공 핀이 구제 불능에 정말 제멋대로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이 굳혀져 갈 즈음에 톰이 등장한다. 핀은 톰에 비하면 양반이다. 소설 속에서 톰은 정말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괴짜이다. 어떻게 저런 친구에게 다 맞춰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 원래는 바로 톰 소여의 모험을 읽으려고 했으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등장한 톰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뭔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아이를 맡는 기분이 들어서 보류했다. 2주 후에 읽어보기로 하자. 허클베리 핀보다 더한 인물이 주인공을 소설을 읽어야 한다니 ... 허클베리 핀의 거짓말에도 질렸는데, 톰은 ... 휴식기가 필요하다. 

이 소설은 시간의 세례를 받아서 살아남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소설의 내용이 머리에 잘 그려지며(물론 삽화가 한몫을 하긴 했지만),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독서보다 서평이 더 어렵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해야 서평을 잘 쓸 수 있을까? 서평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야 할까? 독서가 신나게 뛰어노는 시간이라면 서평을 쓰는 건 마치 숙제를 하는 기분이다. 나중에 나아질까 ... 허리가 아파서 그만 써야겠다. 

만약 걸리버 여행기를 재밌게 읽은 사람이라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강력히 추천한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지친 마음을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달래곤 했다. 그런 걸리버 여행기가 재밌다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마치 놀이동산 같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