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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7. 아도니스 2 -남혜인-

by 송나리 2020. 2. 2.

이런 개떡같은 ... 시작되고 있다. 로맨스가 시작되고 있어. 여기까지인가. 이젠 탈출해야 하나? 근데 나름 읽을 만 한데 ... 원래 판타지 소설이 이런 거였나? 두 주인공이 유아독존이다. 크 ...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들이 궁금해서 읽게 되는구먼.

이아나와 아르하드가 대놓고 조우했다. 1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런 조우는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복선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강한 복선은 ... 아주 약간 회귀에 관한 힌트가 보이는 것 같다. 아르하드가 회귀에 어떤 영향을 미친 건가 하는 의문이 든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미래에 이아나와 아르하드 사이에 끼어드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치 주변 인물들의 과거 모습을 작가가 친절하게 독자에게 설명해 주는 것 같다. 라키젠, 에이지, 타로, 라랏슈아, ... 이들은 확실한데, 헤레이스와 츠레비스, 핀, 프리실라는 앞으로 어떻게 인연을 이어나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물론 헤레이스는 외할아버지가 하이리히 대마법사이고, 그 대마법사와 아르하드가 친분이 있는 것 같지만, 헤레이스와 아르하드 사이에 직접적인 친분은 없는 것 같아서 아직 아리송하다. 헤레이스의 병을 치료하는데 이아나가 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이아나편에 서서 이아나를 돕겠지만서도 ... 이아나와 아르하드의 관계가 제일 의문이긴 하다. 서로 한 편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언제인지는 모르겠고,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니 당연히 엮어지겠지마는), 한 편이 되면 이들을 누가 막지? 이들에게 대항할 자들이 있을까? 유아독존이 둘인데?! 거기다가 이들이 한편이 되면 원래는 서로 적대했던 유능한 존재들도 같은 편이 된다는 건데 그러면 갑자기 언밸런스한 최강세력의 등장인데(마치 삼국지에서 유비, 조조, 손권이 손잡고 다른 세력을 패는 것과 비슷한) 아니면 계속 질질 끌면서 마지막에 둘을 결합시킬 계획인 걸까? 이아나와 아르하드가 소설의 중심이라면 세력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전개 속도를 보면 이게 12권까지 간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읽을 만 하다. 몰입이 쉽게 된다. 몰입이 쉽다는 것은 내용이 핵심을 따라서 잘 굴러간다는 의미이다. 중구난방으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없다. 인물들도 나름 잘 구성되어있다. 쓸데없는 인물들도 별로 없고,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상한 인물도 없다. 다만, 이야기가 두 주인공(이아나와 아르하드)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두 주인공이 독보적인 존재여서 종종 '뭐 이런 개떡같은 ...'이라는 반감이 들긴 한다. (그래서 책을 덮었다가 다시 보고 이런 식의 반복임) 그래도 다시 읽게 된다는 게 포인트다. 결국 다시 읽게 된다. (그러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두 번까지 읽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누군가가 판타지 소설을 추천해달라 하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로맨스가 시작되진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