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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8. 룬의 아이들 윈터러 4 (사라지지 않는 피) -전민희-

by 송나리 2020. 2. 4.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러는 걸까? 내용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부분이 있다. 가벼워진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이어져 오던 것과 다른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몰입하다가 '이건 좀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몰입이 깨진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읽을수록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달의 섬'이다. 달의 섬에 계속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섬에서 계속 갈등이 생겨서 밖으로 나갈 타이밍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전히 섬 밖에서는 윈터러를 노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크게는 벨노어 백작과 칸통령이다. 4권에서는 벨노어 백작과 야니카 고스(용병)가 손을 잡는다. 야니카 고스가 누구던가? 1권에서 보리스 형제를 속여서 용병단에 팔아먹으려 했던 사기꾼들중 하나였다. 그때 왠지 다시 엮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4권에서 벨노어 백작과 손을 잡는 것으로 재등장한다. (역시 ... 근데 아직 용병단에서 빠져나오진 못했군) 칸통령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는다. 그의 수하인 류스노와 유리히가 나올 뿐이다. 이들은 대륙에서 허탕을 치다가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 (아직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에서 특별한 인물로 묘사해놨다. 이 사람과 엮이면서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음) 섬 안에서는 3권에서 이어지는 갈등이 계속된다. 질선생과 헥토르, 에키온 ... 이솔렛, 리리오페, 나우플리온, 모르페우스, 데스포이나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인 유령마을에 사는 엔디미온이라는 유령소년이 등장한다. 달의 섬에 들어왔을 때 주인공이 봤던 환각이 드디어 소설에 영향을 조금씩 미치기 시작한다. (엔디미온) 이솔렛과 나우플리온은 확실히 주인공에게 우호적인 캐릭터지만, 리리오페와 모르페우스, 데스포이나는 우호적이지는 않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나 섬을 위함이 먼저인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 질선생과 헥토르, 에키온과는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헥토르가 전방에 나서지만, 질선생과 에키온 역시 적대적인 관계를 드러낸다. (연합인 듯 연합이 아닌 듯한 세 사람) 윈터로로 인해 유령마을에 다녀온 후로 유령소년인 엔디미온이 종종 나타나 곤란해진 주인공을 돕는다. 왜 돕는 걸까? ... 그러다가 끝에 섬에서 주인공이 실종되면서 4권은 끝난다. 드라마 같은 엔딩이다. (궁금해? 궁금하면 다음 권!!!)

책은 잘 쓰였다. 읽으면서 이 캐릭터는 어떻게 될까 했던 인물들이 재등장하기 시작했다. 최소한 계획은 세우고 쓰였다는 느낌이다. 모든 책이 그럴 것 같지만, 정말 엉터리로 쓰인 책들도 많다. (뭐야 이 인물은?? 그 인물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거지??) 짜임새가 있다.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지만, 크지는 않다. 그리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들도 많이 보인다. (엔디미온은 왜? 나우플리온은 언제까지 주인공과 엮일까? 이솔렛은 과연? 섬에서 나온다면 다시 그들과 엮일 것인가? 아직 주인공이 가지 않은 대륙에 주인공을 등장할까? 결말은 복수일까? 등등) 자투리 시간에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이런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틈틈이 읽기에도 몰입감이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