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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지각은 없다./1. 독서 (독후감을 안 쓰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1. 로빈슨 크루소 (190123~190128)

by 송나리 2019. 1. 30.

로빈슨 크루소    다니엘 디포/김혜리 옮김


차례

배를 타다

해적을 만나다

탈출

농장을 경영하다

불긴한 날에 배를 타다

많은 물건을 얻다

요새를 세우다

일기

곡식 부스러기를 버리다

태풍 허리케인

병이 들다

섬을 조사하다

앵무새 '폴'의 집을 만들다

토기를 만들다

카누를 만들다

염소를 기르다

사람 발자국에 놀라다

해변에 흩어진 뼈를 보다

야만인들을 보다

난파선

처음으로 사람 소리를 듣다

프라이데이

카누 한 척을 더 만들다

식인종과 맞서다

아메리카 식민지로 여행을 계획하다

반란

섬을 떠나다

다시 찾은 재산

이리 떼와 싸우다

섬을 다시 방문하다


누구에게든 충고를 주고 싶은 말은, 인간이 만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면, 곤궁으로부터의 구원보다 죄로부터의 구원에서 훨씬 큰 축복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서평

그동안 로빈슨 크루소라는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책을 읽지는 않았다. 왠지 손에 잘 잡히지 않았고, 그보다는 읽을 것들이 더 많이 있었다. 모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오딧세이아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오딧세이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렸다면,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그렸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무인도에서 혼자 힘으로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서 생활하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그리고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어떤 기분일지 이런 것들을 잘 표현했다. 혼자 살게 됐을 때 현실적인 어려움과 정신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가는지에 대한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그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 건 큰 불행이지만, 소설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일단, 인복이 넘친다. 무인도에 표류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가 만난 사람들은 다 진실하고, 신용할 수 있으며,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는 무인도에 있을 때는 프라이데이라는 야만인과 지내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무인도에서 나와 본토에 갔을 때는 그를 도와준 선장이나 브라질의 동업자들에게서 자신의 재산을 받게 된다. 그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선장은 그에게 진 빚을 갚을 생각을 하고 있었고, 동업자는 그의 재산에 대해 공정하게 처리했다. 인복 하나는 타고난 인물이다. 

모험소설로써는 큰 매력이 있다. 소설을 읽었을 때 지루하기보다는 소설에 빠져드는 그런 게 확실히 있다. 그러나 소설을 다 읽었을 때 프라이데이는 어떻게 됐을까? 앵무새는 데리고 왔나? 이런 자질구레한 의문이 남는다. 프라이데이는 특히 그렇게나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본토에 오고 나서 어떻게 됐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인도에 표류하여 거기서 생활하는 조금은 슬픈 소설로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그런 것보다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려서인지 소설 분위기가 어둡지는 않았다. 중간에 사람을 만났을 때는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걱정하기도 했다. 혼자서 저렇게 잘 사는데 괜히 사람을 만나서 오히려 불행을 겪지는 않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무인도에 완벽 적응한 주인공!!).

가벼운 마음으로 무인도로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으로 읽기에 좋은 소설이다. 

역시 시간의 세례를 받은 작품들은 그 이유가 있다. 그래서 내가 고전소설을 좋아한다.